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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세계 인플레이션 잡혔다고 볼 수 있나? 경기 침체는?

Present42 2023. 1. 28. 23:07

2022년 12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0.1% 하락했다는 통계가 나온 뒤 전세계 경제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 2023년에는 에너지 가격과 물가가 하락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연 2%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이어졌죠.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 (CPI)가 0.1% 하락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출처: www.bls.gov/cpi/)

하지만, 한 가지 주의 깊게 봐야할 점은 물가 상승률과 함께 GDP 상승률도 둔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소비 판매와 산업 생산량도 지난 12월에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고용 시장이 굉장히 건강한 점이 그나마 다행인 점이지만,

노동자에 대한 높은 수요가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라고 보고 있는 미국의 연준(Fed)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았다고 받아들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제레미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대규모 해고 소식을 발표했지만,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굉장히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고, 실업 급여 청구 수는 3.5개월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 임금 상승률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5% 대를 기록하고 있고, 월마트는 1월 24일 시급을 $12에서 $14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자의 생산성 향상이 연 1%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급여 상승률은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인 2% 달성이 힘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죠.

 

 

월마트의 최저 시급 인상 결정으로 월마트 근로자의 평균 시급이 17.5 USD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은 올해 내에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준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지속적으로 물가상승률 2% 달성 및 유지라는 목표에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임금 성장률이 둔화될 때까지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이고 그에 따라 경기 침체도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경제 침체를 겪게 된다면, 유럽도 함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유로존이 계속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고 있고, 임금 상승률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Christine Lagarde 유럽 중앙 은행 총재는 금리가 굉장히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지요.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린다면 강달러 현상도 함께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주변 국가들의 물가 상승에도 큰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로 인해, 전 세계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CNN)

 

물론,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내면서 공급 체인에서의 문제는 완화됐지만,

중국의 소비 증가 (그에 따른 수입액 증가)가 전 세계의 물가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2022년 유럽이 액화 천연 가스를 무사히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제로 코로나 시절 중국의 수요가 평상 수요의 20%에 머무르지 못했다는 점도 한몫했죠.

 

미국, 중국 이 양대국의 노동 시장의 열기가 얼마나 식냐에 따라,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언제 종식되느냐에 따라

전세계 경제의 행방이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The Economist, The World Economy's Inflation Problem Is Ea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