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축소적인 (시중에 풀린 자금을 거둬들이는) 통화 정책에 소극적이었던 일본 은행 (Bank of Japan, 줄여서 BoJ)
최근 몇 달동안은 일본 중앙은행이 2023년에는 적어도 축소적인 통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많았습니다.
다만, 그게 올해가 될 줄은 몰랐죠.
2022년 12월 20일. 일본 은행은 10년 국채물의 수익률(yield) 상한선을 0.25%에서 0.5%로 올렸습니다.
사실상의 금리 인상으로 평가 받는 이번 일본 은행의 결정은, 급격한 엔화 상승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급격히 상승해봤자.. 지난 20년에 비춰봤을때도 아직 최저치긴 합니다)
2016년부터 일본 은행은 채권 시장에 개입하면서 10년 국채물의 수익률을 0%대로 낮추는 "yield curve control" 정책을 펼쳐 왔습니다. 이 때, ±0.25%p까지 용인을 해서 실질적인 수익률이 0.25%대였다고 봤는데요.
이번 결정으로 인해, ±0.25%p 폭이 ±0.5%p 폭으로 확대가 되면서 실질적인 수익률이 0.5%로 올라가게 된 것이죠.
그래서 이 결정이 난 이후 10년물의 수익률이 0.25%에서 0.4%로 2003년 이래 최대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이같은 일본 중앙 은행의 행보가 특히 주목을 받았던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의 연준 등 각국의 중앙 은행이 축소적인 통화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시기에,
그동안 유지해왔던 느슨한 통화 정책 (시중에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는)을 계속했던 것이죠.
대표적으로 기준 금리가 -0.1%에 7년여동안 계속 머물러있는 점과 국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죠.
Yield-curve control은 장기 금리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일본 정부가 애용해오고 있는 방법인데요.
대개 직접 채권을 사들이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라 (왜냐하면, 시장이 보통은 알아서 정부가 정한 선에서 맞춰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죠) 더 선호되어 왔던 방법이었습니다.
이 yield-curve control 정책이 2022년에 들어서는 더 이상 지속하기 힘든 정책이 되었죠.
왜냐하면, 많은 트레이더들이 전세계적으로 축소적인 통화 정책이 진행되는 속에서 유지하기 힘든 정책이라고 계속 베팅을 하게 되기 때문이죠.
실제로, 일본의 다른 통화정책 기조는 2022년 들어 엔화의 약세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었고, 지난 10월 중순에는 연초에 비해 통화가치가 23% 감소하는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되면, 안 그래도 유연한 통화정책 기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는데,
엔화 가치가 줄어들어 수입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수십년간 디플레이션에 허덕이던 일본의 물가가 지난 해 대비 3.6% 상승하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40년만에 있는 일이면서 일본 은행의 목표치인 2%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죠.
일본의 통화 정책이 더 타이트해질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의 일본 은행 총재인 쿠로다 하루히코가 4월에 임기를 마치면,
다음 은행 총재가 누가 되냐에 따라 일본 은행의 정책이 달라질 거라는 점인데요.
중앙 은행의 통화 정책에 더불어 일본 경제에서 또 지켜봐야 할게 하나 더 있습니다.
일본의 노조 단체인 렌고와 여러 대기업 사이의 임금 협상이 내년 봄에 예정되어 있는데요.
이 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 등 여러 일본의 경제 지표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한 번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럼 다음 번에도 다른 경제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출처: https://www.economist.com/finance-and-economics/2022/12/20/the-bank-of-japan-shocks-investors
The Bank of Japan shocks investors
By lifting its bond-market peg, the bank may herald a period of tightening
www.econom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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