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일. 영국으로부터 홍콩이 중국에게 반환된지 2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5주년 기념 행사와 함께 홍콩의 새로운 행정 장관의 취임식이 있는 날이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6.30 - 7.1 이틀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했죠.
이 때문에 시 주석이 방문한 West Kowloon Station (서구룡 고속철도역), Science Park 등 여러 곳 도로가 통제돼 교통 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이번 행사에서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퇴임하고, 존 리 정무 부총리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차기 행정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었죠. 하지만, 이코노미스트와 뉴욕타임즈 등 서방 언론은 존 리 신임 행정장관이 2019년 홍콩 시위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치안감 (security chief) 출신이기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중앙 정부와 홍콩 정부 사이에서 어떤 논의들이 이뤄지는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캐리 람 행정장관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왜 바로 퇴진하는 지는 불분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올해 초 많은 사망자를 불러온 코로나 5차 유행에 미숙하게 대처한 점 (저와 많은 친구들이 이 시기에 코로나에 걸리기도 했지요.. ^^), 2019년 홍콩 시위가 커질지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점들이 퇴진 배경으로 꼽히고 있긴 하지만요.
이번 존 리 행정 장관의 취임은 기존 행정 장관들과는 성격이 조금 다른데요.
지금까지 중국 중앙 정부는 캐리 람과 같은 공무원 엘리트 혹은 비즈니스 엘리트 층에서 행정 장관을 선출해왔는데, 이번에는 치안 분야에서만 계속 커리어를 쌓아온 존 리를 선택한 점이죠.
영국 언론 이코노미스트는 "중앙 정부가 2019년 (시위와 같은)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만든 국가 보안법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점을 그의 선출 배경으로 꼽기도 했죠.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 받을 당시 약속했던 50년의 일국 양제의 절반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서방이 생각하는, 중국이 생각하는 일국 양제(일국양제, 一國兩制)에 크게 괴리가 있는 상황에서 향후 홍콩의 정치 사회 경제 상황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다음 번엔 다른 홍콩의 이슈를 들고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자료:
1. "How 156 years of British rule shaped Hong Kong," Vox, Youtube
2. "John Lee, a tough former policeman, looks set to lead Hong Kong," The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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